몽벨의 본래 장점을 되찾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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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벨의 본래 장점을 되찾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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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벨의 본래 장점을 되찾아야 할 때”

별도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몽벨코리아의 이성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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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벨코리아 사무실(용산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이성열 대표. Ⓒ조윤식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코리아가 12월 1일, 기존의 LS네트웍스(대표 문성준)에서 분리돼 ‘(주)MBK 코퍼레이션’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 2008년, LS네트웍스가 몽벨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지 8년 만에 별도 법인 내 단일 브랜드가 된 것이다. 몽벨코리아가 새로운 옷을 입게 된 계기와 향후 사업전략을 이성열 신임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 새로운 몽벨의 대표가 되었다.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자면

1990년 LG상사에 입사해 20년 가까이 패션 분야에서 근무를 하다가, 2009년 지금의 LS네트웍스로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유통 사업부와 프로스펙스에서 근무를 했고, 2013년에 몽벨을 처음 만났다. 이후 영업기획과 사업부 전체를 차례로 총괄하다가 이번 분리로 인해 (주)MBK 코퍼레이션의 대표이사가 되었다.

 

-몽벨 브랜드가 LS네트웍스에서 분리된 계기는 무엇인가

그동안 한국 아웃도어 시장이 계속 호황을 이루다, 몇 년 전부터 급격히 나빠졌다. 이렇게 급변한 시장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긴밀한 대응이 필요했다. 최근 LS가 무역이나 유통 분야의 신규사업 성과가 좋지 못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큰 규모보다는 작은 단위로 경영전략을 세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회사 측의 판단 하에 사업부 다수가 독립 분리되었다. 몽벨 브랜드도 그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주)MBK 코퍼레이션이라는 별도 법인이 만들어졌고, 몽벨 단일 브랜드로 12월 1일부터 경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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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몽벨을 위한 그동안의 준비과정은 어떠했나

위와 같은 결정을 위한 논의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됐고, 11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결정되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부터 적용됐기 때문에 사실 많은 변화를 주기에는 어려웠다. 그리고 형식적인 변화가 있었을 뿐, 나를 포함한 조직의 구성이나 실무 같은 부분은 크게 변동된 것이 없기 때문에 우선은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경영방침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회사 규모가 크다 보니까 관리 중심적으로 경영이 되었다. 또한, 여러 의사 결정을 거처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장 대응이 한 발 느렸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변화를 통해 영업 중심적인 경영과 발빠른 시장 대응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몽벨 브랜드만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브랜드 차원에서 본다면 이제는 ‘몽벨 본래의 장점을 되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 몽벨 브랜드가 1975년도에 창립된 후,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1위 아웃도어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 ‘이용자의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브랜드 정체성을 기반으로 각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제품을 생산한 결과, 제품 라인업이 탄탄하고 자연 환경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충성도도 상당히 높은 것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는 많이 다르다. ‘아웃도어 열풍’이 일던 2000년대 중후반에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한 탓에 당시 유행한 디자인이나 광고 등 획일화된 마케팅 전략을 적용시킬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 거품이 꺼지고 나니까 아까 언급했던 몽벨만의 장점이 흐릿해진 것이다. 어느 한 분야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각 브랜드의 차별화된 특장점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현재 모든 브랜드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몽벨은 이미 일본 현지에서 다져 놓은 브랜드 정체성과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빨리 이 흐름에 발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몽벨 본사 이사무 다츠노 회장도 이와 같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 앞으로 기술적·전략적 제휴를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일본과 한국 시장의 특성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 접목 비율을 찾아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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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네트웍스 본사(용산구 한강대로 92) 1층에 위치한 몽벨 직영점. 인기 모델인 다운재킷이 다수 전시돼 있다.

 

-주요 타겟층은 어느 세대인가
과거에는 아웃도어 핵심 수요자인 40대 중후반을 타겟으로 설정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노후한 이미지가 있었다. 올해에는 젊은 연령층을 확대하기 위해 연예인 박보검씨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결과, 브랜드 인지도가 확대되는 등 꽤 효과가 좋았다. 당분간은 이를 유지하되, 늘어난 인지도를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특정 연령층이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실소비자들이 왜 몽벨의 제품이 필요하고 우수한지 직접 느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일본 본사의 M.O.C(Mont-bell Outdoor Challenge) 프로그램이 있다. 트레킹이나 클라이밍, 카약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 체험을 통해 일반 소비자가 각 활동마다 필요한 제품을 자연스레 접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적극 알리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간을 각 지역별로 마련해 진행해보려 한다. 이렇게 하면 특정 연령층이 아니라 전 세대에 걸친 아웃도어 활동 초보자부터 전문가를 두루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을 단순히 사업적인 이유가 아니라 ‘함께 한다’는 의미로 대해야 브랜드 충성도가 자연스레 확립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외 다른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앞서 말한 ‘소비자 중심’의 경영 전략을 디자인이나 광고 등 전반적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디자인은 ‘Funtion is Beauty’, ‘Light and Fast’라는 브랜드의 핵심 철학을 바탕으로 패션 지향적인 요소보다 가볍고 편안한 기능적 요소에 중점을 둘 것이다. 기능에 극대화된 라이센스 제품을 수입해 향후 2~3년 내 전체 제품 중 50% 비율로 늘리는 한편, 깐깐한 한국 소비자의 성향에 맞게 독창성 있는 디자인이 결합된 제품을 만들겠다.
광고는 TV나 신문 등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하는 매스미디어 중점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아웃도어 전문 매체나 SNS 같은 핀 포인트 미디어 광고를 지향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 거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이것 역시 한국 아웃도어 시장의 특성 때문인데, 과거 급격한 성장 시기에 호황을 누렸던 경험 때문에 이어지는 관행이라 생각한다. 최근에는 그게 먹혀들지 않으니 부랴부랴 재고 처리하느라 폭탄 세일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가격이 무너지고 있다. 이 문제가 단기간에 조정되기는 힘들겠지만, 몽벨만큼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먼저 쌓아 무차별적인 할인을 지양할 것이다.
 
-2017년 예상/목표 매출액은
시장이 이렇다 보니, 자체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하는 브랜드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당장 내년은 무언가 큰 수익을 올린다는 목표보다는 다소 숨을 고르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에 분리가 되면서 제품 재고가 많이 해결되는 등 재무 구조가 많이 완화되었다. 앞서 말한 경영 방침이나 마케팅 전략을 잘 수행한다면, 2017년 매출액은 800억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 할 자신이 있다.

권상진 기자 dhunhil@emount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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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0 11:22​  emountain.co.kr 발췌